옛날에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문정희(재혼하려는 여자)가 했던 대사가 있는데,
대충 이런거였다.
"이런 상황이 오면 저는 반응이 잘 안돼요... 화가 나던지, 울음이 나던지, 소리를 지르던지, 뭔가가 나와야되는데, 저는 이런상황에서는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 생각을 해요. 화를 내야 맞나? 아닌가? 마치 내가 내가 아닌 것처럼, 제 3자가 되어서 어떻게 반응할 지 명령을 내리려고 하는 것 같아요..."
상황이 어떤거냐면
감우성이 손예진(전아내) 이 자살하러 간 줄 알고,
아무, 그러니까 다른거 아무것도 안 보이고, 뒷 일이고 뭐고, 문정희한테 연락이고 나발이고 할 마음의 여유도 없이, 그냥 손예진 찾아간 거... 그래서 감우성 친구 공형진이 문정희를 만나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대신 이야기해주는 그런 상황.
이건 드라마를 안 보면 100퍼 이해는 잘 안가는 내용이긴한데...ㅋㅋㅋ
어쨌든, 문정희의 그 대사가 좀 많이 공감이 됐었다.
나는 맨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걸 좋아했는데, 나를 평가할 때도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. 그렇게 맨날 객관적이고, 제 3자의 입장에서, 정확하게 바라보려고 했는데!!
저 말을 듣고나니까 그게 오히려 내 감정을 아는데에는 쓰잘데기없는 방법이었구나!!
나 자신의 감정도 바로바로 표출이 안되고 두뇌를 거쳐서 나오는데, 딴 사람의 감정을 어떻게 연기하겠나...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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